매장(埋葬) 위주의 장묘문화가 뿌리깊은 홍콩이 결국 더이상 영구묘를 가질 수 없을 정도의 묘지난에 봉착했다. 홍콩내 4곳의 묘역을 관리하고 있는 차이나영구묘지관리회사는 지난달부터 영구적으로 시신을 안장할 수 있는 묘지 공급을 중단하고 10년동안만 매장할 수 있는 임시 묘지만 공급키로 했다고 홍콩 언론이 18일 보도했다.
홍콩에서는 이미 워홉섹 공공묘원이 6년전부터 임시 묘지만 제공하고 있는 등 대부분의 묘지관리회사가 영구묘지 공급을 중단했다.
이 때문에 그동안 영구 묘지 매장을 위한 장묘비용이 28만홍콩달러(한화 3천700만원)까지 치솟았으나 이제는 그마저도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.
홍콩 정부는 이에 따라 화장을 장려하는 한편 납골당식 추도공원 8곳의 시설을 현대화하고 11만개의 유골 안치함을 확대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장묘방식 개선에 나섰다.
그러나 사자(死者)의 시신을 훼손하지 않은채 평안을 줘야 한다는 중국식 장묘문화로 인해 이같은 시책이 실효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.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홍콩내 납골당을 이용한 사람은 채 100명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.
최근 가족의 장례를 앞둔 홍콩 시민들은 홍콩을 벗어나 선전(深천<土+川>)을 비롯한 중국이나 호주, 캐나다 등지로 시신을 운구한 뒤 영구 안장하거나 정부 시책에 맞춰 화장 방식을 택하고 있다.
정부 통계에 따르면, 지난 2000년 홍콩에서 매장으로 장례를 치른 경우는 6천627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천129건으로 38%나 줄었고 지난해에는 사망자의 11%만이 홍콩내 묘지에서 쉴 곳을 찾을 수 있었다.
묘지난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에 화장 장례에 대한 인식도 점차 개선돼 지난 1∼3월 사이 매장은 1천144건인데 비해 화장은 이보다 훨씬 많은 9천74구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.
<연합뉴스 2005-07-18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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